• 카누, 새로운 모바일 플랫폼 될 수 있을까?
  • 2010-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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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18일, 그동안 모바일 게임 플랫폼 사업을 지속해 온 게임파크홀딩스가 새로운 제품을 소개하는 자리를 가졌다. 게임파크홀딩스가 새롭게 내세운 ‘카누’는 지난 E3 2010에서 최초로 공개된 이후 한동안 소식이 없다가 8월 국내에 첫 선을 보이게 됐다. 게임파크홀딩스는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모바일 플랫폼 사업을 지속해 온 중견기업 중 하나로 이번 ‘카누’를 통해 새로운 반전을 꾀하고 있다. 그렇다면 게임파크홀딩스는 과연 ‘카누’를 통해 세계적인 기업들과 맞서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이번 시간을 통해 살펴본다.

우울한 이야기로 들리겠지만 지금까지 게임파크홀딩스에서 출시한 여러 기기들의 공통적인 단점으로 지적 되는 요소가 바로 유저들이 제대로 즐길 게임이 준비되지 못했다는 점이다. 실제로 마니아들을 제외하고 게임파크홀딩스에서 출시되었던 게임들을 기억하는 유저는 그리 많지 않다.

일반에도 시판되는 멀티미디어 제품이었다고 한다면 이번 ‘카누’도 썩 나쁘지 않은 제품일수도 있다. 하지만 ‘게임’을 중심으로 내세우는 제품치고는 타이틀 라인업이 너무 부실하다. 기기가 아무리 좋아도 유저들이 그 능력을 100% 활용할 수 없다면 무용지물이 된다는 사실을 아직까지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실제로 런칭 행사에서 언급한 소니의 PSP나 닌텐도의 DS의 경우 풍부한 게임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실제로 각 플랫폼 홀더가 다수의 서드파티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인데 게임기로써의 제 역할을 위해서는 게임 타이틀이 필수지만 게임파크홀딩스는 이러한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모습이다.

결국 게임파크홀딩스는 오픈 라이선스 정책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데 과연 실효를 거둘 수 있을지는 상당히 의문스럽다. 이는 정작 자신들이 일정 부분 책임을 져야 하는 부분에 대해 오픈 라이선스라는 구실로 회피하는 듯한 인상을 주기 때문이다. 또 애플의 앱스토어를 연상시키는 펀지피의 존재도 썩 달갑게 다가오지 않는다.

게임파크홀딩스가 정작 중요한 게임 타이틀 개발은 뒷전으로 미루고 제품 판매에만 주력하고 있다는 점은 국내에서 모바일 게임 플랫폼을 오랜 시간 지속해 왔던 기업적 행태로 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적어도 국내 게임사와의 협력을 통해 다수의 게임 타이틀을 확보할 수 있는 의지라도 보였으면 하는 바람이었지만 아쉽게도 이는 쉽게 이뤄지지 않을 듯하다.

정책을 떠나 ‘카누’라는 기기 자체만 놓고 보면 현재 출시되어 있는 모바일 게임기와 특별한 차이점을 느끼기 어렵다.

실제로 최근 모바일 게임 플랫폼의 흐름을 보면 과거와 달리 새로운 기술들이 꽤 많이 첨가되고 있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닌텐도의 경우 DS가 출시 된 이후 끊임없이 기기 개량을 계속해 왔고 최근에 들어서는 3D 입체영상을 추가한 3DS 모델을 선보여 다른 기업과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소니의 경우는 실패작이기는 했으나 다운로드 방식으로 게임을 이용할 수 있는 PSP Go에 이어 최근에는 소니에릭슨과 함께 PS폰의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하지만 ‘카누’는 지난해 선보였던 'GP2X Wiz'와 큰 차이점이 없어 보인다. 또 CPU 아키텍처 역시 한참 전 세대 기술을 채용하고 있다.

한 하드웨어 관계자는 ‘카누’에 대해 “기기 자체의 특색만으로는 타사 제품과 경쟁하기 힘들 듯하다. 이미 CPU도 구형인데다 기기가 가지고 있는 독특한 특징이 필요한데 그런 점이 눈에 띠지 않는다”는 의견을 내비치기도 했다.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필요한 필수적인 요소가 분명히 있다. 하지만 ‘카누’에서는 이러한 의지를 찾기 보다는 약간의 스펙 변화 정도만이 눈에 들어올 뿐이다.

아이러니한 이야기지만 지금 모바일 게임 플랫폼의 최대 화두는 아이폰을 중심으로 한 애플의 공세다. 아이폰을 단순히 스마트폰으로 취급하는 것은 오산이다. 현재 해외 유명 게임사들을 자사의 IP를 이용한 아이폰용 게임을 속속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현재 가장 많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닌텐도를 제외하고 소니와 애플이 서로 경쟁하는 처지에 이르렀다.

이런 상황에서 카누가 모바일 게임 플랫폼 시장을 파고들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현재로서는 이러한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다.

게임파크홀딩스가 ‘카누’를 선보이면서 내세운 공약 중 하나는 세계 시장의 1%를 차지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의 상황만 놓고 보면 ‘카누’의 미래는 그다지 밝아 보이지 않는다.
제품 자체의 문제에서부터 기업 정책, 준비 상황까지 무엇 하나 완벽히 구성된 것이 없다.

이런 상황에서 국가대표 브랜드를 운운하는 무리수가 있어 보인다. 적어도 국가대표 브랜드라고 하나면 그에 맞는 준비가 필요했지만 게임파크홀딩스의 ‘카누’에서는 이러한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다.

게임기라면 게임기 본연의 충실한 다음에 다른 기능을 생각해야 한다. 시장에서 게임파크홀딩스가 큰 영향력을 미치는 것은 어디까지나 유저풀이 작기 때문이 아닌 제대로 된 콘텐츠가 갖춰져 있지 않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확실히 인식할 필요가 있다. 또 게임파크홀딩스가 적어도 세계적인 기업이 되고 싶은 생각이 있다면 적어도 지금까지 유저들에게 충분한 서비스를 해왔는지 곱씹어볼 필요가 있다.

물론 처음부터 완벽한 기업은 없다. 하지만 게임파크홀딩스도 이 사업을 해온지 꽤 시간이 지난 것이 사실이다. 적어도 중견기업이라는 입장에서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를 자처한다면 그에 걸 맞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지 않을까?


겜툰 민재홍 기자
trapmaster@gamtoon.com

△ 타 기업과 차별화를 두기 위해서는 ‘카누’만의 독특함이 필요했지만 기존 제품에서 몇 가지 개선한 것 외에는 변화가 느껴지지 않는다





기재일 2010.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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