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쏟아지는 웹게임 ‘돌파구는 어디’
  • 2010-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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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 한달에만 11종 테스트 돌입 … 올 한해 70여종 선보여 포화 상태 직면

‘부족전쟁’과 ‘칠용전설’, ‘열혈삼국’, ‘웹삼국지’등 유명 작품들이 지난해부터 국내 시장을 강타한 이후 웹게임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올 한해만 이미 30종의 타이틀이 선을 보인 가운데, 8월 한달에만 11종 이상 타이틀이 쏟아져 레드 오션시장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중·소기업들이 웹게임 퍼블리싱에 열을 올리며 시장을 확장시키고 있다. 이어 NHN, CJ인터넷, 엔씨소프트 등 대기업까지 시장에 본격적으로 가세하면서 올해 하반기까지 웹게임 시장은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하는 경쟁이 될 것으로 관측돼 시장의 우려를 낳고 있다. 한 게임전문가는 “‘삼국지’와 유사한 소재를 바탕으로 마을을 점령하고 영웅을 콘트롤하는 대동소이한 게임성을 갖고 있는 게임들이 대부분”이라며 “이미 선점이 끝난 시장에서 생존할 게임은 세손가락 안에도 꼽기 힘들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2010년 웹게임시장은 ‘열혈삼국’의 등장으로 팽창하기 시작했다. 넥슨이 퍼블리싱을 결정한 이 게임은 국내에서 10개 서버를 운영하고 있으며, 동시접속자 7만명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분야 관계자들 사이에서 이 게임이 “월 10억 이상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하면서 웹게임 시장은 술렁이기 시작했다. 시장의 가능성을 검토하던 중견 기업들이 웹게임을 확보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여, 올해 말까지 총 70여종의 타이틀이 국내에 선보일것으로 전망된다.

[여름 시장 공략하는 그들]
8월, 웹게임 시장은 여느때보다 치열한 구도를 띄고 있다. 지난해말과 올해초부터 본격적으로 웹게임 개발을 시작한 국내 소규모 업체들이 직접 서비스에 나서면서 8월 시장은 레드오션을 방불케하는 분위기다. 키스인터랙티브는 중국의 유명 소설 ‘봉신연의’를 바탕으로하는 웹게임을 선보였으며, 블라스트는 자사가 개발한 ‘웹야구 매니저’와 ‘밤의 전쟁’으로 시장에 도전하고 있다.

대형 퍼블리셔들의 가세도 눈에 띈다. 감마니아는 대전략 시리즈로 유명한 시스템소프트의 웹게임 진출작 ‘웹2차대전’을 선보였고, 지난해부터 웹게임 시장에서 노하우를 쌓고있는 엠게임은 ‘삼국영웅전’으로 웹게임 시장에서 도약을 예고하고 있다. 그라비티의 ‘카나안 온라인’도 주목할 만한 작품 중 하나. 이 들을 포함해 총 11종의 타이틀이 8월 한달에만 시범서비스 등을 통해 공개됐다.

[웹게임의 수명이 근본원인]
이들이 앞다퉈 8월을 공략하는 것은 웹게임의 수명이 근본 원인이다. 일반적으로 웹게임은 ‘마을을 점령’ 당하거나 ‘전쟁에서 크게 패배’하면 게임을 종료하기 직전 상황까지 몰린다. 상위 랭커들과 중견층의 차이는 쉽게 좁혀지지 않으며, 각 그룹간의 격차는 갈수록 크게 늘어난다. 따라서 단 6개월만에 게임의 콘텐츠는 대부분 소모되며, 남은 유저들은 자신의 랭킹을 지키기 위한 것이 일반적이다. 이에 따라 분야 전문가들은 웹게임의 수명을 ‘길어야 6개월’이라고 계산하고 있다. 한 서버에서 ▲랭킹이 결정되고 ▲이 차이를 뒤엎을 수 없으며 ▲ 초보 유저들이 대부분 점령당한 기간이 6개월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대다수 웹게임 시장은 ‘3개월 장사’로 불린다. 이 기간 동안 전체 서비스 중 70%이상에 달하는 매출을 얻은 다음, 게임은 서서히 하락세를 보인다. 한 게임이 ‘히트’를 친 다음 6개월 이 지나는 시점부터 유저들이 급속도로 빠져나가기 시작하면서 이동하게 된다는 것이 업계의 상식이다.

따라서 게임 퍼블리셔들은 올해 3월 ‘열혈삼국’이 공개 서비스를 시작한 뒤 폭발적인 인기를 기록한 만큼, 약 6개월이 경과한 9월이면 유저들이 빠져나갈 것이라고 내다보며 해당 유저 층을 노려 게임을 퍼블리싱하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청소년층의 개학 이후 입소문 마케팅으로 인한 효과도 이들이 8월 론칭을 기획하고 있는 원인이 되고 있다.

[레드오션 시장, 생존하기 어려울 것]
하지만 이들의 진출은 그리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대형 웹게임 개발사들이 이미 차기작 론칭을 준비하고 있고, 이미 게임을 떠난 유저들은 분야에 재 입성하기가 쉽지 않은 형국이다. 또, 각 게임은 분야 특성상 서로 대동소이한 게임성을 선보이고 있기 때문에 유저들이 유입되더라도 금새 빠져나갈 수 밖에 없다. 한 게임전문가는 “웹게임 유저들은 어느 게임 보다 분석력이 강하다”라며 “한 게임에서 중수 이상 위치를 차지해본 유저들이라면 타 게임을 접속한 다음 20분이면 게임의 대부분을 파악하게 되는 것이 특징”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러한 특색을 바탕으로 다른 게임에 접속해 본 뒤, 대동소이한 게임성이면 결코 플레이하지 않는다”라며 “8월 론칭 게임 대다수가 이들 유저들의 입맛을 사로잡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생존하려면 RPG 노려라]
국내 웹게임 시장에서 퍼블리셔들은 대부분 ‘부족전쟁’이나 ‘칠용전설’, ‘열혈삼국’과 유사하게 마을을 점령하거나 영웅을 성장시키는 게임들을 노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미 이러한 게임성을 경험해 본 유저들은, 타 게임에 유입되기가 쉽지 않다. 국내에서 신규 개발을 준비하는 개발사 역시 이들 게임성에 기대어 유사한 게임을 개발하고 있는 실정. 문제는 이러한 게임을 가진 중국 기업들이 600여곳에 달하며, 이 중 약 5% 전후의 기업들만이 수익을 내고 있는 형편이다. 나머지 590개에 달하는 업체들은 언제든 고질적인 매출 문제에 시달리고 있으며, 근근히 회사를 유지하고 있는 형편이다. 현지 퍼블리셔의 한 관계자는 “중소기업들이 선전하던 과거 시장과 달리 웹게임도 역시 대형 퍼블리셔 위주로 재편되고 있다”라며 “이제는 웹게임도 개발비 수십억원을 투자한 대형 게임들만 살아남는 시장이 됐다”고 현재 시장을 평가하고 있다. 이는 유럽권 시장도 마찬가지다. 현재 유럽 시장에서는‘부족전쟁’과 ‘에보니’, ‘오게임’이 전통적인 웹브라우저 게임시장을 다투는 가운데, ‘레전드:워 오브 드래곤즈’, ‘룬스케이프’,‘와코쿠’등 대형 RPG들만 생존하는 분위기다. 이어 빅포인트나 게임포지와 같은 대형 웹게임 퍼블리셔들은 MMORPG에 준하는 게임성을 선보이면서 시장에 불을 당기고 있다. 이 외에 약 1,000여개로 집계되는 중소형 개발사들은 주로 학생 벤처나 여타 게임을 개발하는 디자이너들이 투잡 형태로 게임을 선보이면서 광고수입으로 근근이 게임을 서비스하는 형국이다. 해외 웹게임 전문가들은 “한국 시장은 중국 중소형 기업들이 난립했던 시장 초기와 유사한 면모를 보인다”라며 “머지 않아 일부 웹 MMORPG를 개발할 수 있는 업체들이 M&A되며 그렇지 않은 업체들은 순식간에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안일범 기자 nant@khplus.kr <2010년 08월 27일 09:40:37>





기재일 2010.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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