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10년을 맞는 국내 게임업계에 숨은 고수들이 출사표를 던졌다. 저마다 탄탄한 개발력과 아이디어 넘치는 기획력을 바탕으로 게임업계의 지형을 변화시킬 태세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2~3년 전 기존 메이저 게임사에서 독립해 창업을 결심한 실력파 개발자들의 결과물이 2010년을 기점으로 쏟아질 예정이어서 그 흥행 결과에 게임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특히 이들 게임사들의 신작 게임은 일찌감치 주요 퍼블리셔들의 표적이 되며 계약 경쟁을 벌일 정도로 높은 주목을 받고 있다. 보통 몇차례 테스트 이후 계약서에 도장을 찍는 것이 최근까지의 업계 관행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그만큼 기대치가 높다는 것을 반증하는 셈이다.
최근 가장 주목받고 있는 곳은 오는 18일 파이오니어 오픈을 앞두고 있는 ‘드래곤네스트’의 개발사 아이덴티티게임즈(대표 이은상)다. 이곳에서 만든 ‘드래곤네스트’는 일찌감치 넥슨이 적극적인 퍼블리싱 의사를 밝혀 계약을 맺을 정도로 그 흥행력을 인정받았다.
특히 콘솔 특유의 액션이 잘 살아있는 ‘드래곤네스트’는 국내 뿐 아니라 북미 등 서구 시장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어 해외 진출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이러한 아이덴티티게임즈의 강점은 낮은 이직률이 말해주는 특유의 팀웍이다. 전 개발자들의 이름을 회사 벽면에 새기고 회사 홈페이지에 개발자 명단을 사진과 함께 모두 공개할 정도다. 많은 개발사들이 타 회사의 스카웃을 우려해 개발자에 대한 정보 공개를 꺼리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는 이례적인 조치라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유티플러스인터렉티브(대표 유태연)는 프로토타입도 나오지 않은 지난해 일찌감치 조이맥스와 계약을 맺어 화제를 모았다. 그만큼 회사 자체가 개발력을 인정받았다는 반증으로 풀이된다.
블루사이드에서 ‘킹덤언더파이어’ 시리즈의 메인 프로그래머였던 유태연 대표를 중심으로 대부분 개발파트가 RTS(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 장르의 스페셜리스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실력파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이곳에서 개발되고 있는 ‘마스터크로니클’은 RTS의 쉬운 조작성과 친숙한 그래픽으로 캐주얼과 MMORPG의 경계를 허무는 새로운 장르의 온라인게임이라는 평을 듣고 있다.
마이어스게임즈(대표 안준영)는 그래픽 기술 만큼은 그 어느 중견개발사와도 실력을 겨뤄도 자신있다는 분위기다. 현재 이곳에서 개발되고 있는 ‘프로젝트 모나크’는 중세 시대를 배경으로 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다.
‘프로젝트 모나크’는 높은 퀄리티의 그래픽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최적화가 잘돼 있어 수많은 인원이 동시에 전투가 가능한 전쟁 콘텐츠가 강점이다.
내년 상반기 정도에 개발이 완료되는 ‘프로젝트 모나크’는 이러한 강점을 인정받아 이미 CJ인터넷과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까지 퍼블리싱 계약을 맺지는 않았지만 전세계 퍼블리셔들에게 끊임없는 러브콜을 받고 있는 곳도 있다. 그라비티에서 ‘라그나로크’의 그래픽을 담당한 황병찬 대표가 설립한 시리우스엔터테인먼트가 그 주인공이다.
시리우스엔터테인먼트가 개발한 ‘라임오딧세이’는 특히 일본에서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만큼 아기자기한 게임성과 빼어난 그래픽이 서비스 이전부터 일본 게임 이용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으며 높은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밖에도 적지 않은 신생 개발사들이 저마다 강점을 바탕으로 신작 게임을 개발하고 있어 숨은 고수로 인정받고 있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이들 개발사들은 말로만 신생이라는 이름을 달고 있을 뿐 실제로는 오랜 경력을 가지고 있는 개발자들로만 구성돼 있는 것이 대부분”이라며 “퍼블리셔들이 이들 게임사들의 신작을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따라 향후 서열이 달라질수도 있다”고 말했다.
봉성창 기자
http://www.gamespot.co.kr/ArticleView.asp?artice_id=20100216110322
▲ 특유의 아기자기한 그래픽으로 높은 기대를 받고 있는 `라임오딧세이` 
기재일 2010.02.17